
홍천에서 인제를 향해 달리는 길에 잠시 차를 세우고 휴식을 취합니다.
한달에 적어도 한번 정도는 찾아가 보는 동해안, 그리고 두 달에 한번은 꼭 들르는 곳 속초. 11년 동안 그렇게 다녔으니, 적어도 한 분야에서 전문가 소리를 들으려면 10년이 걸린다는데, 이 정도면 우리 가족도 이 분야에는 전문가가 되지 않았을까요?
경기도에서 동해안까지 가는 길은 참으로 다양하다. 처음부터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도 있고, 중부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호법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탈수도 있으며, 또한 춘천까지 달려가서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탈수도 있습니다.

허름한 식당에서 푸짐한 점심을 먹고, 아내와 아이는 길을 따라 한참을 걸었습니다
국도를 이용해서는 양평-홍천-인제-미시령(한계령)-속초(양양), 가평-춘천-(고속도로)-홍천-인제-미시령(한계령)-속초(양양) 등등의 방법이 있는데, 이 곳도 계절과 시간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제각각 이지요.
어떤 방법이 좋은지는 계절과 시간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오랫동안 다니다 보니 멀리 돌아가는 길이 오히려 시간상 빠를 수 도 있다는 희한한 결론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가는 방법을 적어 놓고 보니, 누구나 다 아는 길이라 민망하기도 한데, 지금 내가 하려는 얘기는 가는 길을 설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강원도 인제의 국도 변에서 만난 청정조각공원

속초를 가는 방법이 다양한 것처럼, 우리 삶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같은 길을 매번 다니면서 때론 짜증을 내고, 빨리 가려고 편법도 동원해 보지만 어떻든 목적지에 도달한다는 결론은 항상 동일했습니다. 시간의 차이가 좀 나긴 하지만....
간혹 길을 잘 못 들면 속에서 막 짜증이 밀려오는 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짜증을 낼 일이 없었습니다. 목적지에서 누가 기다리는 것도 아니고, 시간에 쫓겨 빨리 가야하는 일도 없으면서도 막상 길에만 서면 빨리 가려고 조바심을 내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조금 늦더라도 주의를 돌아보며, 여유롭게 길을 가다보면 좋은 풍경을 만날 수 도 있고 뜻하지 않은 인연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긴 여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미시령 옛길을 오랜만에 올라봤습니다.

휴게소 간판이 많이 녹이 슬었더군요.

그래도 여전히 그 자리에 휴게소가 있어서 고마웠습니다.
조금 늦더라도 주의를 돌아보며, 여유롭게 길을 가다보면 좋은 풍경을 만날 수 도 있고 뜻하지 않은 인연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우리 인생도 그렇게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주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긴 여정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목적지에 가기위해 한번도 쉬지 않고 달리는 사람들. 결국 목적지에 가면 무엇을 할 것인가? 인생이라는 긴 여행에서 자신과 주변을 위해 조금씩의 여유를 부려보는 건 어떨지? 세달 후 마흔 살의 길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한번 저를 뒤돌아봤습니다.

속초해수욕장.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오전 10시 30분에 떠나 이리저리 구경하다보니 오후 5시 30분이 넘었습니다.
이글루스 가든 - 여행다니기




덧글
겨울 나그네 2007/10/05 13:32 # 답글
쉬엄쉬엄 놀다가 가나 그게 그건데 왜들 그렇게 바쁘게만 달리는지...
속초와 푸른 동해 바다를 가슴 아리도록 사랑 하시는 뽀다 아빠님,
이 가을에는 몇 번이나 눈 맞춤 하시려나요? ^^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뽀다아빠 네모 2007/10/10 14:09 #
이번 주말에도 예약이 되어있으니....ㅋㅋ
똑 같은 코스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겁니다. 벌써부터 또 기대되네요^^
블로그 운영자 2007/10/09 09:52 # 답글
축하드려요~ 뽀다아빠 네모 님의 글이 <블로그 라이프>에 선정되었습니다.
글의 게재를 원치 않으실 경우 '운영자 블로그'의 방명록에
제외 신청하여 주시면 해당 글을 제외하여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D
- 엠파스 블로그 운영자 드림
뽀다아빠 네모 2007/10/10 14: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