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학리 고분군, 아름다운 능선을 눈으로 쫓고 몸으로 느껴봅니다. 뽀다가족, 그리고 겨울

둘째딸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떠난 여행1. 고성에서 능선이 아름다운 고분을 만났습니다.

 

네비게이션이 있어, 길을 헤매지 않는 것이 과연 좋은 일 일까요? 요즘은 맘만 먹으면 스마트폰에 네비게이션 기능을 쓸 수 있어서, 승용차에 네비게이션이 없다고 해도 길을 헤맬 일이 거의 없어져 버렸죠.

 

그러다보니, 예전처럼 길을 잘못 들어 여기저기 막 헤매다가 우연히 좋은 곳을 발견하던지, 우연히 좋은 인연을 만나던지 하는 일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여행자의 입장에선 참 안 좋은 쪽으로 진행된 발전이지 싶어요. , 도착 예정시간까지 거의 정확하다보니, 여행에서 랜덤으로 생기던 변수들이 많이 줄어버렸고요.

 

사실, 저희는 예전부터 네비게이션을 잘 쓰질 않았습니다. 그저 도로 이정표를 보고, 아내의 방향 감각을 믿고 여행을 다녔는데, 요즘은 길을 잃었다 싶으면, 바로 네비게이션을 켜는 저의 모습에, 어쩌면 저 스스로가 여행자로써의 자격을 버리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길 잃고, 낯선 곳에 가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이 얼마나 좋은지, 점점 잊어가는 것이죠.

 

자칭 인간 네비게이션인 아내와 종종 말다툼이 나는데, 거의 시작은 저 때문이죠. 길을 잃었다 싶으면, 스마트폰을 들고 네비게이션을 켜게 되는데, 그 순간 아내는 말합니다. “내말은 못 믿고, 네비년 말은 믿는 단 말이지!”

 

고성읍 북쪽 평야지대에는 거대한 무덤이 있습니다.

 

32일이면, 막내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합니다. 이제 정말, 학생이 되는 것이지요. 좋은 시절 다 갔다고, 농담처럼 얘기합니다만, 정말 어린이집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 발을 들이는 것이므로 아이에게도, 아내에게도, 저에게도 선을 긋기 위한 여행을 떠났습니다. 목적지는 고성, 공룡의 흔적을 쫓는 여행입니다.

 

떠나는 날은,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1시간여를 준비를 하고, 새벽 5시에 집(경기도 안양)을 나섰습니다. 여명이 밝기 전, 새벽의 도로가 참 좋습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사람들 틈에 끼어, 우리도 일찍 하루를 시작합니다.

 

7, 경부고속도로 죽암휴게소에서 아침을 먹었습니다. 비록, 집에서 준비한 도시락과 사발면이지만, 비좁은 차에서 먹는 맛 또한 일품입니다. 그리고 11시쯤, 드디어 고성에 도착했습니다.

 

고성공룡나라휴게소에서 잠시 쉬기도 했습니다.

 

일단, 고성읍에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 우리의 일정은

1. 송학리 고분군을 둘러보고,

2. 점심을 먹고,

3. 상족암과 공룡박물관에 가는 것

이렇습니다.

 

송학리 고분군은 찾으려고 애를 쓰거나, 누구에게 묻거나, 네비게이션을 켤 필요도 없습니다. 고성읍에 들어서면, 웅장한 크기의 고분이 딱 눈에 들어오기 때문이지요.

 

고성 송학리 고분군은, 고성읍 북쪽 평야지대에 있는 구릉에 분포해있습니다. 사적 제119호 이고요, 7기의 고분이 있습니다. 소가야 시대 왕들의 무덤 또는 그 소가야 당시 정치적 세력자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구릉의 정상에 제일 큰 1호분이 있고, 1호분을 중심으로 동과 서에 6기의 고분이 분포되어있습니다. 안타깝지만, 유물을 대부분 도굴되었다고 하고요, 발굴 당시에 목긴항아리, 구멍이 있는 작은 항아리(有孔廣口小壺), 굽다리접시, 뚜껑접시, 마구류 등은 잔존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고성박물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거대한 고분 7기와 마주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큰 아이와 함께 고성여행을 했을 때, 차에서 흘깃 바라보기만 했던 고분을 이제 직접 만나러갑니다. 그때는 주 목적이 공룡박물관이었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잠깐 내릴 짬도 없었더랬지요.

 

산책로를 따라 능선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따뜻해진 햇볕에 얼었던 눈이 녹았는지, 아니면, 전날 내린 비가 아직 덜 말랐는지, 산책로 곳곳은 약간 질퍽거렸고, 우리 가족은 산책로에 쳐진 경로를 이탈하지 않는 한도에서, 최대한 마른 잔디를 밟으며 길을 걸었습니다.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능선을 타고 고분들을 한 바퀴 돌아 볼 수 있습니다.


세 개의 무덤이 연결된 듯 보여 하나의 무덤 같지만, 3개의 무덤이라고 합니다. 가운데가 제일 큰 1호분 같습니다.


무덤의 능선이 참 곱습니다.


올라가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습니다만, 그러면 아니~~되죠.


다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길에는 이렇게 작은 무덤도 있었습니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에 저희는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왔습니다. 이제 고성시장 쪽으로 가서 점심을 해결해야합니다. 상족암과 공룡박물관까지 가는 길에 마땅한 식당이 없었다고 기억됩니다. 그래서 읍내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판단하였죠.

 

시장 앞에 공영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주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메뉴는 김치와 된장찌개로 단출했는데, 특식으로 고등어구이가 있기에, 2인분 주문을 했습니다. 딸내미는 주인아주머니가 무료로 공깃밥을 주셨고요.

 

고등어구이 2인분. 반찬은 아내가 좋아하는 겉절이와 나물이 많습니다.

 

그 지방에 가면, 이렇게 작은 식당을 주로 찾아다닙니다. 지방색을 확실히 느낄 수 있기에 그렇게 하는데, 우리가 늘 먹던 맛과 약간 다른 맛에서 느끼는 경험도 여행자에겐 중요한 경험이기에....

 

흔히 어느 마을에나 있는 김X천국도, 지방마다 메뉴도 다르고, 맛도 다르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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