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행 8. 에노덴, 동네 골목을 누비는 꼬마 기차 뽀다가족의 일본 여행

여행 셋째 날, 에노시마 전철을 타고 일본 속으로 풍덩!

 

에노시마 섬에서 아주 잠깐 차로 이동하여, 에노시마 역 근처에 도착했다. 이제 우리 일행은 가마쿠라 역까지 에노덴을 이용하여 이동할 것이다.

 

에노시마와 가마쿠라 관광에는 에노덴을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한다. 이유는, 하루 동안 자유롭게 이용하는 패스포트가 있어서, 부담도 적고, 각 정차 역에서 마음껏 내리고 탈 수 있다고 하니, 정말 여행자 입장에선 실속 챙기는 것.

 

에노덴(, えのでん)은 에노시마 전철선(島電鉄線, えのしまでんてつせん)을 줄여서 부르는 말이라 하며, 후지사와와 가마쿠라 사이의 약 10km 거리를 34분간 달린다고 하며, 각 정차 역은 유명 관광지와 가깝다고 한다. 또한 철도가 바닷가를 달리는 모습,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모습 등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리라.


버스에서 내려, 에노시마 역까지 걸었다. 건널목에 설치된 차단기를 보니, 이제야 실감이 온다. ! 정말 우리가 철도를 타는 구나.

 

에노시마 역 근처 풍경


에노시마 역, 승강장


에노시마 역

 

열려진 차단기를 건너, 역 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가이드는 표를 구매했고, 나는 뒤에서 그 광경을 지켜본다. 다음에 직접 표를 살 경우를 생각해서. 그런데, 무인발권기가 있어서 돈만 있으면, 우리의 지하철 타듯이 표를 끊을 수 있을 것 같다. 괜한 자신감.

 

무인발권기


가마쿠라 행 열차표를 손에 쥐었다.

 

열차는 금방 승강장으로 들어왔다. 문이 열리고, 우리 일행은 열차에 올랐다.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앉을 자리도 많이 남아 있진 않았다.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이 주로 열차에 있었다. 이 에노덴은 여행객 뿐 아니라, 여기 사람들에게도 실제로 중요한 이동수단인 것이었다. 사진 찍느라 늦게 열차에 오르니, 조금 남았던 자리에도 사람들이 다 앉아 버렸다. 하지만 잠깐이니 괜찮다.

 

나는 객실 중간쯤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다가 문득 열차의 앞뒤가 훤히 다 보이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제일 뒤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여기선 운전실이 보이고, 골목골목을 휙휙 지나가는 열차의 흔적을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객차 창가를 스치듯 지나가는 골목길 풍경


객차 뒤로 자리를 옮겨보니...


운전실도 보이고....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는 모습도 보인다.


 

예전 춘천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맨 뒤 칸에서 끝없이 멀어지는 철길을 바라보던 기억이 떠오른다. 요즘은 꽉 막혀있어서 볼 수 없지만, 아주 오래전에는 객차 맨 뒤는 상념에 잠길 수 있는 장소였다. 내게서 빠르게 멀어지는 철길을 보면서....여러 가지 잡생각을 할 수 있었던....

 

한참동안 좁은 골목을 누비던 기차는, 이제 바다가 보이는 해안가를 달리기 시작했다. 올 때 버스에서 봤던 풍경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역시 기차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더 가슴에 와 닿는다. 이유가 뭘까?

 

다시 바다와 멀어진 기차는 잠시 후 가마쿠라 역에 도착했다. 에노덴의 종착역이며, 일본 여객철도 (JR 동일본)와 다른 역사로 이어지는 곳이다.


 

가마쿠라역에 도착했다. 어느 노신사는 걷음이 불편하여, 내리는데 한참 걸렸다. 승객들이 승강장을 다 빠져나가도록 아직도 저 자리에 계시다.


가마쿠라역, 에노덴 매표소


가마쿠라역에서 빠져나오니, JR로 이어지는 매표소가 나왔다.


JR를 이용하려면 저리로 들어가는 듯.

 

우리 일행은 가마쿠라역에서 버스가 기다리는 곳까지 걸었다. 아마도, 버스는 기차역까지 못 들어오는 모양이다. 가는 길, 가마쿠라역 광장에 눈에 익은 시계탑이 보였다. 일본여행 오기 전에 여기저기 검색하다가 보았던 시계탑. 나름 유명하다고 하던데, 사진 찍거나 근처를 유심히 보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가마쿠라역 광장의 시계탑

 

버스 정류장 앞에서, 우리는 거리를 걷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우리를 태울 버스를 기다렸다. 이번 여행의 가이드와 버스운전기사는 좀 안 맞나보다. 여행객과 가이드도 잘 만나야 하지만, 가이드도 기사님을 잘 만나야 여행이 순조롭다고 하는 우리 가이드님의 한숨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시간은 한가롭고 날씨는 포근한 겨울의 정오. 모든 것이 낯선 도시에서 나는, 어디론가 급히 걸어가는 사람들을 멀뚱히 바라보고 있었다.


고마치도리 거리. 가마쿠라의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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