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도! “따분한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어 좋아!” 뽀다가족, 그리고 가을

일요일, 나른한 오후의 오이도. 역시나 발 디딜 틈 없이 모여든 사람들과 그들이 타고 온 차량들로 북적 북적. 3 경인 고속도로의 한산함은 오이도입구가 가까워질수록 복잡함으로 변해갔습니다. 하지만, 따분했던 일상에서 벗어나 활기찬 느낌을 주는 이곳이 저는 좋습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무료한 주말이면 하릴없이 이곳 오이도를 찾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으로 말이죠.

 

집에서 나올 때는, 지금 중2병에 걸린 아들이 함께 따라 나올까? 하고 반신반의했습니다. 하지만, 웬일인지 주저 않고, 함께 집을 나서주는(?) 아들이 요즘엔 고맙기까지 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나이 들면, 아들과 주말에 함께 차를 타는 일은 상상할 수 없겠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는 아들의 얼굴을 힐끔 힐끔 쳐다봅니다. 요즘 들어 둘이 말다툼이 많아졌지만, 그래도 이렇게 보고 있으면, 가슴이 뿌듯해지는 까닭은? ! 다들 아시겠죠?

 

오이도 입구에 다다라, 차들이 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초입에 그냥 차를 세웠습니다. 안으로 무작정 들어가 봤자. 주차하기 힘들기 때문에, 세울 곳이 있으면, 좀 멀더라도 세우는 게 속 편하고 좋습니다.

 

나무 그늘에는 돗자리를 펴놓고 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들어옵니다. 볼 때마다 느끼지만, 부럽다는 생각이 늘 드는데, 결코 따라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왜 그럴까요? 참 이상하죠? 아마도 지나치면 금방 잊어버리는 단세포 기억력이라 그럴 겁니다.

 

하여간 나무 그늘이 펼쳐진 공원을 벗어나면, 바로 황새바윗길이 있습니다. 이런 이름이 언제 붙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부교가 놓이면서, 또 갯벌 위에 장엄하게 서있는 황새바위 때문에 이러게 이름이 지어진 것 같아요.

 

사진 오른쪽 끝에 조그맣게 보이는 황새바위가 보이시나요? 멀리서 찍었더니 자세히 안보면 잘 안보이네요.

 

하여간 황새바위를 향해 놓인 부교는 갯벌일 때도 재밌지만, 물이 들어왔을 때, 더 재밌어요. 마치 배를 탄 것처럼 출렁 출렁. 그래서 막내아이는 이곳을 좋아합니다. 출렁거리는 느낌이 좋았나 봐요. 하지만, 지금처럼 갯벌이면....나름대로 볼게 있습니다. 바로 들이지요.

 

자세히 갯벌을 보면, 수많은 게들이 자박자박 거리며, 옆으로 기어 다니고 있어요. 다들 자신이 만들어 놓은 구덩이 근처에서 먹이를 먹으며, 조금이라도 수상한 느낌이 들며, 쏙 들어가 버리지요. 신발에 아무것도 묻히지 않고, 갯벌을 구경할 수 있어서 이런 경험도 굿~!’

 

이렇게 한참을 놀다보면,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됩니다. 그럼, 저희는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단골 식당으로 들어갑니다. 일요일 저녁은, 토요일보다는 그나마 한산하지요. 그래도 전망이 좋은 2층은 자리가 없어서 1층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조개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다섯 살, 막내를 위해서는 항상 도시락을 싸옵니다. 이런 곳에 오면, 아이는 먹을 게 없거든요. 아내가 직접 만든 카레를 싸오기도 하고, 햄을 구워오기도 하고, 계란말이 또는 김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간혹, 아이를 데려온 다른 손님들 중, 아이가 먹을게 없어하면 저희가 가져온 김을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대부분 고마워하시지요.

 

조개구이에 칼국수로 마무리하고, 이미 어두워진 바다로 다시나갑니다. 운이 좋으면, 멋진 노을도 볼 수 있는데, 오늘은 날씨가 별로네요.

 

사랑의 자물쇠가 주렁주렁 잠겨 있는 모습을 보며, 뚝방길을 걷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자기 가슴속에 잠그고 싶나요? 아마 평생 그러고 싶겠죠? 하지만, 열쇠는 꼭 함께 두세요. 잃어버리지 마시고. 열쇠 잃어버리면 큰일 납니다.


덧글

  • 소시민 제이 2014/10/15 19:27 # 답글

    오이도 가는갈의 표지판에는 똥섬 도 있지요.
    (운전하다가 뿜어버린.)
  • 뽀다아빠 네모 2014/10/15 21:06 #

    네. 분명히 똥섬이 있습니다..지금은 정확히 기억이...덕섬으로 바뀌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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