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곡마을, 집집마다 감나무가 주렁주렁. “아! 가을이 익어가고 있구나!” 뽀다가족, 그리고 가을

저희 아파트 단지에도 가을 빛 물씬 나는 감나무가 있습니다. 아무도 손대지 않아, 가지마다 감들이 주렁주렁 달려있지요. 손에 닿기만 하면, 하나 따보고 싶은 유혹이 절로 생겨납니다.

 

왕곡마을 입구부터
, 집집마다 감나무가 무거운 감을 붙들고 있습니다.

 

도심의 감나무도 그런데, 하물며 시골집, 집집마다 주렁주렁 열려있는 감을 보니, 마음이 어찌나 쿵쿵거리는지요. 물론, 잘 익은 감하나 따보고 싶은 유혹과 주인 허락 없이 제 맘대로 그럴 수 가 없기에 더 그랬습니다. 시장에 가득 쌓여있는 감은, 그렇지 않은데, 사람의 마음이란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지난 주말, 정말 오랜만에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들 눈병 때문에, 3주를 집에서 보냈고, 아들이 다 낫자마자 아내가 또 눈병에 걸려서 거의 주말마다 집에 있었지요. 그러다가 드디어 가을을 만끽하러 밖으로, 멀리 떠나올 수 있었습니다.

 

, 사실, 2인 아들을 데리고 여행 떠나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럭저럭 잘 쫓아다니더니, 올해부터는 내심, 혼자 집에 있고 싶어 하는 아들을 살살 구슬리기가 쉽진 않습니다. 결국 강압에 못 이겨 따라나선 아들과, 어디든 졸래졸래 쫓아다니는 5살배기 딸아이를 데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강원도 고성입니다. 가을바다도 보고, 송지호도 둘러보고, 화진포에도 들렀다가 해양박물관에서 물고기들까지 만나고 오는 일정으로 말이죠.

 

그러다가 요즘 방송에 자주 등장하는 왕곡마을 이정표를 발견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스치듯 한번 가본 적은 있었는데, 그때는 마을에 마땅한 주차시설이나 볼거리 등이 없어서 차에서 내려 보지도 못했었기에, 얼마나 변했는지 확인할 겸, 이정표를 따라 왕곡마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강원도 고성군 죽왕면 오봉리에 위치한 왕곡마을은, 9세기 전후에 건립된 북방식 전통한옥과 초가집 군락이 원형을 유지하며 잘 보존되어 왔기에, 전통민속마을로서의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20001월 중요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 관리되어오고 있는 곳입니다. 또한, 마을 정보지에 보면, 고려말, 조선초 이래 양근 함씨와 강릉 최씨가 집성촌을 이루며 600년 세월을 정주해온 전통 있는 마을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왕곡마을입구

 

마을 입구에 서있는 장승을 지나쳐, 주차장으로 보이는 넓은 공터에 차를 세웠습니다. 저희 보다 먼저 온 차량 한 대만 서 있을 뿐, 마을은 아직 조용합니다. , 무슨 큰 행사가 열릴 모양입니다. 마을 안쪽에 공사 현장이 얼핏 보이네요.

 


막내아이 손을 잡고, 시골길을 걷습니다. 아이는 주변에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고, 또 땅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 가족들에게 하나씩 나눠줍니다. “이건, 아빠 꺼! 이건 엄마 꺼!, 또 이건 오빠 꺼!” 하지만 아들은 결코 동생이 주는 어떠한 것도 받아들지 않습니다. 억지로 손에 쥐어주려고 하면, 앞으로 막 뛰어갑니다. 그 뒤를 어린 동생이 소리를 지르며 쫓아가고요. 오빠는 왜 저렇게 어린 동생을 귀찮아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길도 참 소박합니다. 집들과 조화를 이루네요.

 

한참을 그렇게 뛰어다니다가 지쳤는지, 막내는 쪼르르 엄마에게 달려옵니다. 오빠는 멀리서 혼자 여기저기 마을을 구경하다가, 심심했는지 어느새 동생 뒤에서 머리를 툭툭 건드리고 도망갑니다. 에구!

 

마을은 지금, 조만간 있을 행사 때문에 정신이 없어 보이네요. 건물을 정돈하고, 무대를 세우느라 공사차량이 열심히 움직입니다. 무슨 행사인지 알아보니, 이달(10) 말까지 문화재청 후원으로 2014 생생문화재사업인 '고성 왕곡마을로 떠나는 생생(生生)시간여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는 군요. 다양한 전통놀이체험, 생활체험 등은 물론 왕곡마을 고유의 북방식 전통가옥 체험, 주말마다 열리는 1인 전통음악회 '왕곡 풍류방'이 개최된답니다.

 

좀 일찍 이런 행사를 알았다면, 이 마을에서 하룻밤 전통가옥 체험을 해볼 걸....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하여간,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음에 꼭 한번 체험하고 싶네요.

 

! 이런 넓은 마당 있는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

 

아내의 푸념어린 얘기를 들으며, 마을을 빠져나옵니다. 우리는 과연 언제쯤 아파트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그런 날이 오기나 할까요?


덧글

  • 노을 2014/10/08 21:26 # 삭제 답글

    주말에 지나 갈 계획있는데...감솨
  • 뽀다아빠 네모 2014/10/10 18:11 #

    좋은 시간 보내고 오세여^^
  • 왕곡마을 2014/10/09 00:17 # 삭제 답글

    잘봤어요...정보 감사합니당...
  • 뽀다아빠 네모 2014/10/10 18:11 #

    네...저도 감사합니다. ^^
  • 사과나무 2015/04/30 09:3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왕곡마을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생생문화재 사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놀이 체험과 왕곡마을 풍류음악회, 생태이야기, 효 자각 돌봄 행사 및 효잔치 , 스토리텔링 콘서트 등 여러 행사가 5울 부터 이루어집니다 다시 한번 찾아오셔서 옛 정취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용 참고 하세요
    http://wowstar.wowtv.co.kr/news/view.asp?newsid=61862
  • 사과나무 2015/04/30 09:34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왕곡마을에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합니다 올해도 생생문화재 사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통문화놀이 체험과 왕곡마을 풍류음악회, 생태이야기, 효 자각 돌봄 행사 및 효잔치 , 스토리텔링 콘서트 등 여러 행사가 5울 부터 이루어집니다 다시 한번 찾아오셔서 옛 정취를 느껴 보시기 바랍니다
    기사 내용 참고 하세요
    http://wowstar.wowtv.co.kr/news/view.asp?newsid=61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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