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배낚시, 아들은 두 마리! 나는 빵 마리! 뽀다가족, 그리고 봄

아들과 꿈꾸던 일을 오늘 하러 갑니다.

  아들과 한 가지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취미는 아니지만, 적어도 아들과 한번쯤은 꼭 해보고 싶은 일이죠. 아마도, 모든 아빠들은 아들이 생기면 꼭 해보고 싶은 게 몇 가지는 있을 겁니다. 목욕탕에 같이 간다든지, 자전거를 타고 전국일주를 한다든지....뭐 이런 거 말이죠.

. 그 중에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것은 다름 아닌 낚시입니다. 저는 어릴 때 낚시를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제 아버지가 낚시를 하시지 않았기 때문이지만, 자라오면서 아버지와 낚시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었거든요. 그래서 저도 제 아이와 낚시를 해보는 것을 늘 꿈꿔왔습니다 

! 그런데 드디어, 기회가 왔습니다. 회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다낚시를 간다고 공지를 띄웠습니다.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지요. 회사에, 아들과 같이 가겠다고 접수를 해놓고,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은, 학교에 체험학습계획서를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계획을 세운지 한 달 만인, 518일 드디어 새벽을 가르며 아들과 저는 영흥도를 향해 차를 몰았습니다.

 

저 영흥대교만 건너면, 그렇게 고대하던 낚시 배가 저희를 기다리고 있겠죠? 

아들은 두 마리! 저는 빵 마리! 

영흥도 선착장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8시였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회사에서부터 단체로 버스를 타고 왔는데, 3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오늘 낚시인원이 워낙 많은지라, 승선 인원에 서명을 하는데도 20분이 넘게 걸려서, 원래 계획했던 9시보다 늦은 시간에 배에 올랐습니다.

 

영흥도에서 출발한 배는 당진 앞바다 근처까지 달려갑니다.

  오늘 일정은, 오전 9시에 출항하여, 당진 근처 바다에서 낚시를 하고, 오후 3시에 다시 영흥도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작년하고 거의 비슷하죠. 다른 점은 작년에 탔던 배보다 2배는 더 큰 배였다는 겁니다. 무려 50인승이니까요. 

아들과 배 앞머리에 앉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오늘 조업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가져온 아이스박스에 가득 채워가서, 옆집에도 나눠주고, 친구네도 몇 마리 돌리자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 저녁에 아내가 매운탕을 준비한다고 했기에, 의욕은 남들보다 더 높았지요. 기다려라! 물고기들아!

 

40분 정도 배를 타고, 드디어 낚시를 시작합니다.


제 옆에서 아들도 열심히 낚시를 시작합니다. 

작년에는 저도 노래미와 우럭을 각각 한 마리씩 잡았기에, 올해는 더 잡을 것을 기대하고, 낚시 줄을 바다에 담그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10, 20, 30....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줄을 올렸다 내렸다는 반복하는데도, 영 소식이 없네요.

 

다른 사람들은, 물고기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 드디어 아들도 볼락을 한 마리 잡았습니다. 

아들도 작지만, 볼락을 한 마리 잡았습니다. ! 제 체면이 말이 아니군요. 급한 마음에 미끼도 바꾸고, 더 열심히 줄질을 해보지만, 계속 허탕만 치고 말았지요. 

그런데 오늘 조업은 영 별로인 것 같습니다. 40명이 넘는 사람들이 낚시를 하는데, 점심에 먹을 고기가 너무 적어서 선장님이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회를 한 점이라도 먹으려면, 더 잡아야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여기저기 자리를 옮겨보지만. 성과가 시들시들합니다.

 

조금 잡은 물고기로 회를 떴습니다. 하지만 다들 우르르 달려들어 입맛만 버렸다는 안타까운 사실!

  점심을 먹고, 다시 조업에 들어갑니다. 다들 못 잡는 와중에도 아들이 볼락을 한 마리 더 잡았습니다. 저도 큰 것 한 마리 잡아서, 아이스박스가 서운해 하는 일을 없애야겠는데 말이죠. 

하지만, 그런 제 바람은 바닷바람과 함께 날아가 버리고 어느덧 배는 다시 육지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스박스에는 아들이 잡은 자그마한 볼락 두 마리가 전부이고요. 아내에게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작년처럼 다은 사람이라도 많이 잡았으면, 몇 마리 얻어가서 생색 낼 수도 있었는데 말이죠.

 

배를 쫓아오는 갈매기도 배에 물고기가 적은 것을 알았는지 몇 마리 없더군요. ㅋ 

그래도, 아이가 재밌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배 멀미를 할까봐 걱정도 많이 했는데, 다행히 멀미도 하지 않았고요. 저도 아이와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기회가 되면 다시 도전해 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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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택씨 2012/06/12 13:29 # 답글

    이런... 모처럼 아들이랑 즐거운 일정으로 나갔는데 성과가 없었군요.
    내년에 부자 모두 만선의 기쁨을 얻길!!!
  • 뽀다아빠 네모 2012/06/12 13:43 #

    그래도 아들과 얘기는 많이 했답니다....

    내년에는 꼭 !!!!
  • 레드피쉬 2012/06/12 13:32 # 답글

    정말 오랜만에 포스팅이군요^^;; ㅎㅎ

    낚시 저도 해본지 오래됐는데 어렸을땐 통영앞바다에서 매일같이 했었죠ㅎ
    그땐 감성돔, 볼락등이 잘 낚였는데 요즘은 쉽지 않나보더라구요ㅎ
  • 뽀다아빠 네모 2012/06/12 13:44 #

    거의 한 달만에 올리네요....왜 이리 바쁜지....에공!!!

    통영 앞바다, 그리고 낚시....이거 그림이 그려지네요 ^^
  • 도시애들 2012/06/12 15:57 # 답글

    월래 고기가 없는날은...
    선장이 자기 창고에서 대 방출을
    하는게 예의 인데 짠돌이 선장인감???
  • 뽀다아빠 네모 2012/06/12 17:21 #

    그러게요....작년에는 선장도 열심히 잡던데...ㅋㅋ

    선장 말로는 물이 뒤집어져서 그렇답니다.....잘 모르겠지만 말이죠
  • 마언니 2012/06/12 16:13 # 답글

    영흥도에 오셨군요!!! 저도 아직 영흥도는 못가봤습니다.
    올 여름에는 옹진의 섬 중에 한 곳에는 꼭 다녀올려고 하는데 말예요....^_^
  • 뽀다아빠 네모 2012/06/12 17:23 #

    저희는 영흥도에 자주갑니다. 집에서 가까워서 부담이 없죠. ^^

  • 언젠가는 2012/06/13 08:43 # 답글

    오, 배낚시 갔다 오셨군요.
    첫 낚시에 재미를 보셔야 취미를 붙이시는데,.. 아쉽네요.

    저도 지난주 낚시 갔다 왔는데, 고기는 달랑 두마리밖에 못 잡았어요.
    그냥 배에서 회 맛만 보고 왔죠.
    물때가 안 좋기도 했지만, 그래도 갈수록 서해에 물고기가 덜 잡히는 것 같더라구요.
    중국 어선의 싹쓸이로 씨가 말라서 그런게 아닌가 혼자 희심해봅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2/06/14 12:34 #

    회사에서 추진한 자리에 살짝 끼어들었죠^^

    언젠가는님은 그래도 두마리....큰 걸로 잡았겠죠?

    저도, 내년에는 꼭 아이스박스에 가득 채워오길 기대해주세요...
  • 잉여토기 2012/06/13 21:46 # 삭제 답글

    비록 고기는 많이 못 잡았지만
    좋은 추억이 되었겠네요.
    아들이 좋아했다니 그것만 해도 큰거 아니겠어요?
  • 뽀다아빠 네모 2012/06/14 12:34 #

    네...사실 그걸로 많은 위안 삼습니다...^^
  • 해우기 2012/06/14 14:30 # 삭제 답글

    언제봐도...멋지세요.....

    가족과 함께..저렇게 다니시는것..참 힘이 들텐데.... ㅎㅎ
  • 뽀다아빠 네모 2012/06/15 06:54 #

    제 아이가 완전 인기 짱이었어요....^^

    그리고 젊은 친구들한텐 형이라고 부르고....ㅋ
  • 베짱이 2012/06/16 00:34 # 답글

    ^^ 작년에 회사에서 낚시 다녀오신 사진 포스팅 하신 게 벌써 1년이나 되었나요?
    ㅎㅎ 진짜 시간 빠르네요~
    이제부터 아이들과 가보고 싶은 곳, 해보고 싶은 것 적어보려구요~
  • 뽀다아빠 네모 2012/06/16 16:46 #

    그렇더라고요. 정말 시간 빠릅니다. ㅋ
  • 보라돌이맘 2012/06/21 06:11 # 답글

    아들과 아버지가 함께 하는 시간... 참 소중하죠.
    또 이런 특별한 체험...소중한 추억꺼리...
    부럽고 또 부러운 풍경이예요.
    우리도 가족들과 이렇게 떠나서, 낚시배 한번 타 보고 싶은 생각만 가득..^^
  • 뽀다아빠 네모 2012/06/25 12:27 #

    아들과 여러가지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도 더.....

    잘 따라 온다면 말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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