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부엉이 바위에 피어오르는 봉화! 뽀다가족, 그리고 겨울

친구네 가족과 함께, 경기도 안양에서 새벽길을 달려 도착한 봉하마을. 오랜만에 찾아온 겨울의 매서운 바람 때문인지, 금요일이라는 시간 때문인지, 저희가 마을에 도착했을 때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엔 더 쓸쓸함 만이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3월에 찾아왔었던 봉하마을은 참으로 활력이 넘치는 공간이었습니다. 발 디딜 틈 없이 몰려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저희 가족도 그를 기다리고 있었죠. 잠깐이었지만 바로 눈앞에서 그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의 육성을 직접 들었습니다. 방송매체에서 듣던 목소리와 똑 같은 소리를 말이죠.


그리고 2011년 12월 9일, 다시 찾은 이곳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넘쳐나는 활력대신,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경건함이 쫙 깔린 마을이 되어 버렸지요. 만약 지금, 그가 있었다면 이곳이 이렇게 국화꽃으로 넘쳐나거나, 그를 추모하는 각종 물품들로 가득한 모습은 결코 볼 수 없었을 겁니다. 결코!


2009년에 복원하여 일반인에게 공개되었다고 하는 그의 생가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그의 생가를 보기위해 길을 걸었습니다. 그리 먼 길은 아니었지만, 왜 이리 기운이 나질 않는지, 또 뭔가가 목에 걸린 듯 하여, 결코 가벼운 발걸음은 아니었습니다. 그저 앞서가는 아이들의 뒷모습만 보며, 뭔가에 홀린 듯 흐느적흐느적 거리며 길을 걸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생가는 예전에 제가 본 모습이랑은 전혀 달랐습니다. 하긴 제가 왔을 때는 아마도 그가 태어났던 주소지에 다른 집이 지어져 다른 사람이 살고 있었겠지요. 그래서 지금, 예전의 그 집을 허물고 새롭게 생가를 조성하였나봅니다.


2008년 당시 찾았던 그의 생가입니다. 그는 이곳이 초가집이었을 때 태어나, 7살까지 이곳에서 살다가 같은 마을로 이사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중 집 주인이 지붕과 벽면을 2차례 보수하였다고 하네요.


이 집을, 그가 퇴임한 이후 강태룡 부산상고 총동문회장이 매입해, 김해시에 기부채납한 뒤, 김해시에서 복원공사를 추진했다고 합니다.


지금 복원된 생가는 그의 기억을 토대로 정기용 교수가 기본 설계를 하였고, 출입문이나 장독대, 담장, 심지어 포도밭까지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전 이런 내용도 잘 모르고, 그저 옛날 초가집이나 대충 만들어 놓았나보다 생각했었는데, 나름 의미 있게 복원을 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은 그의 기억을 토대로, 거의 원형 그대로 재현되었답니다.


 

자그마한 안방에는 그의 젊은 시절 사진과 결혼사진이 걸려있습니다.

 


그렇게 그의 생가를 둘러 보고나서 저희는 이제 그가 잠들어 있는 묘소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처음엔 어디에 그의 묘소가 있는지 몰라서, 잠깐 헤맸지만, 안내원인 듯 한 사람에게 물어서 바로 옆인 것을 알았습니다. 아! 방송에서 그렇게 보았던 봉화산과 사자바위, 부엉이 바위가 눈에 들어오네요.


그의 묘역으로 가는 길. 봉화산의 사자바위와 부엉이바위가 보입니다.

 


태어난 곳에서 너무 가까운 곳에 있는 그의 무덤.

 


바닥에는 그를 추모하는 사람들의 글귀가 참배객의 발길을 붙잡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의 무덤 앞에 섰습니다.

 


그의 무덤 앞에 섰습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말라는 뜻으로 강철로 만들었다는 무덤. 아직까지는 산화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꾸준히 부식이 되고, 변색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 부식된 철이, 결국 보호 작용을 해서, 이 무덤을 영원히 변하지 않게 지켜줄 겁니다.


한동안 말없이 그의 묘역을 지켜본 후, 저희 일행은 조용히 다시 그 곳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때 부엉이 바위에서는 새하얀 봉화가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누군가에서 현 시국을 알리기 위해서인지, 한동안 부엉이 바위의 봉화는 꺼지지 않고 피어올랐습니다.


부엉이 바위에 피어오른 봉화!






추가 포스팅>

봉하마을 & 봉화마을 ---> 언론에서도 혼돈하여 쓰더군요. 하여간 봉하마을이 맞습니다.
봉하산 & 봉화산 --->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혼돈하여 쓴느데, 봉화산이 맞습니다. 봉화를 피우던 흔적이 발견되어 붙여진 이름이라네요.

"봉화산, 봉하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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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레드피쉬 2011/12/13 16:17 # 답글

    봉화마을이군요. 고향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긴 하나 가본적은 전혀 없군요.

    12월 말일쯤에 부산갈일 있긴 한데 부산 먹거리 탐방도 해야 하고, 결혼식 참석도 해야 해서 쉽게 둘러볼수 있을것 같진 않네요.

    네모님은 여기저기 여행 참 잘 하시는것 같아요ㅎ 저도 올해 마지막을 여행으로 장식해 볼까나요?ㅎ
  • 뽀다아빠 네모 2011/12/13 16:25 #

    부산에 가시는 군요...그것 자체가 여행이지요...뭐!

    레드피쉬님은 집에 내려가는 것만도 여행이죠 뭐...ㅋㅋ

    집 밖에만 나가면, 무조건 여행입니다....그렇게 생각하고 살면 돼요...하하!
  • 레드피쉬 2011/12/13 16:26 #

    20년 넘게 살아온 통영에서 서울로 여행을 하는거죠ㅎㅎㅎ

    장기 여행자 ㅎㅎㅎ
  • 뽀다아빠 네모 2011/12/13 17:26 #

    그런가요...ㅋㅋ
  • 베짱이 2011/12/13 16:35 # 답글

    한 번 가봐야 할텐데 말입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1/12/13 17:26 #

    먼 여정이 될겁니다...^^
  • 언젠가는 2011/12/13 17:46 # 답글

    살아계셨을 때 가봤어야 하는데, 못가본게 후회가 되네요.
    지금도 가보고 싶은데, 가면 다 큰 어른인데 눈물 나올까봐 아직 망설여지네요.
    다시 좋은 시절이 오면 찾아뵈야죠..
  • 뽀다아빠 네모 2011/12/13 17:51 #

    정말 진한 눈물이 날 수도 있어요...ㅠㅠ
  • 하란 2011/12/13 18:17 # 답글

    봉하마을 아니었나요?;;;
  • 뽀다아빠 네모 2011/12/14 09:02 #

    그러게요...저도 저녁에 잠을 자다가 생각해보니...봉하마을이라는 생각에....잠을 설쳤습니다...
  • 택씨 2011/12/13 21:08 # 답글

    저도 아직 한번도 못가봤어요.... 이쪽으로 일정을 한 번 잡아야 할텐데 말이죠;;
  • 도시애들 2011/12/13 21:44 # 답글

    봉화마을 구름이 당신들을 인도했군요..
    덕분에 나도 다녀온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1/12/14 09:11 #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감사합니다...^^
  • 도시애들 2011/12/14 09:36 #

    읽어보니 이상하네요..ㅎㅎ
    서울 말투라 그러네요 당신...그리고 자기..ㅎㅎ

    아무나 당신이고 아무나 자기..
    가까운 사람한테 쓰는말인데...별로네요 그쵸?
    정정 합니다..ㅋㅋㅋ
  • 뽀다아빠 네모 2011/12/14 10:04 #

    앗! 듣기 좋은 소리였습니다....하하!

    도시형님...왜 그러실까요....ㅋㅋ
  • 2011/12/14 00:5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1/12/14 09:11 #

    네..정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해우기 2011/12/14 11:21 # 삭제 답글

    봉화는..제가 좋아하는 자주 들리는 마을...

    그리고 이 봉하마을은....한번인가 들렸지만..그당시 바로 2m도 안되는 그 앞에서 뵈었던
    그 분생각에 항상 마음이... ㅠ
  • 뽀다아빠 네모 2011/12/14 13:28 #

    그러시군요....

    저도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가끔 와요...ㅠㅠ
  • 프티제롬 2011/12/14 13:06 # 답글

    예전에 갔을때는 한창 공사중이였는데 어느새 공사가 끝났군요
    저기 바닥의 추모석에 저희집도 하나 글 남 겼죠
  • 뽀다아빠 네모 2011/12/14 13:29 #

    아! 그러시군요...쭉 읽으면서 지나갔는데...그 중에 있었겠네요...
  • www 2012/04/11 09:20 # 삭제 답글

    정말 무식하군요
    봉화마을이 아니고 봉하마을입니다
    봉화마을은 경상북도 봉화군에 있습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2/04/12 09:03 #

    봉하마을이 맞습니다...그리고 부엉이 바위가 있는 산은 봉화산이죠...
    방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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