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담아온 두물머리 풍경 뽀다가족, 그리고 가을

이상하게도, 지금까지 두물머리를 찾은 날은 항상 쌀쌀한 계절이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사람들이 좀 덜 찾는 한가한 시기를 노리다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두물머리하면, 뭐니 뭐니 해도 나뭇가지들이 무겁게 옷을 걸친 계절이 좋겠지요. 풍성해보이고, 따뜻해 보이는 여름 즈음.


두물머리의 겨울 풍경, 이런 모습이 제가 그동안 봐왔던 모습입니다.


지난여름, 드디어 기회를 포착하고 두물머리를 찾았습니다. 여름에는 사람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는 저희 예상을 깨고, 겨울과 비슷한 한가함에 조금 놀라기도 했지만, 잎이 무성한 느티나무를 바라보니 잘 찾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선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책로를 걷습니다. 제 아이는 ‘씽씽이’를 타고 앞으로 쌩 달리고, 저와 아내는 뒤에서 아들을 쫓아 걸었습니다. 오랜만에 맞이하는 둘만의 데이트랍니다. 항상 아이가 저와 아내 사이를 둘로 갈라놓았었는데, 이번엔 둘을 남겨놓고 멀리 사라져갔습니다.


주차장에서 약 1km 남짓 걸리는 산책로를 둘이 걷는 풍경이, 어째 조금 낯설기까지 합니다. 얼마나 둘만의 시간을 가진지 오래되었는지 반성해보는 시간이기도 하고요.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나무 그림자가 강가에 비추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네요.



잠깐, 꽃에 앉은 나비의 모습도 바라봤습니다.


주변 풍경에 대해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봅니다. 겨울보다 지금이 좋다든지, 날이 좀 덥다든지, 나비가 예쁘다든지 따위의 말들과 오늘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데 저 멀리 나갔던 아이가 어느새 쪼르르 저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둘만의 데이트가 깨지는 순간이지요.


이번엔 아이와 아내를 남겨두고 제가 먼저 앞으로 나섭니다. 둘의 사진을 찍기 위해서이지요. 저 멀리 아내와 아들이 사이좋게 걸어옵니다. 그 왼쪽으로 ‘묵언의 집, 석창원’이 있는데. 지난번에 들어가 본 기억이 있기에 이번엔 그냥 밖에서 구경만 했습니다.


아이는 또 이렇게 말했겠죠. “왜 아빤, 사진기 들고, 맨 날 혼자만 다녀?” 라고요.



석창원 밖에 있는 정원의 모습입니다. 기회가 된다면 꼭 내부 구경도 하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이제 저 앞에 두물머리의 그 유명한 느티나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잎이 풍성하게 나무를 덮고 있는 모습이 더욱 보기 좋은 풍경입니다. 확실히 그렇죠?


저 앞에 오늘의 목적지가 있습니다.



연꽃이 절정을 이룰 때 또 한번 와봐야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자꾸, 핑계를 만듭니다. 또 오기 위해서....


목적지를 ‘콕’ 집고 돌아오는 길, 아내는 풀잎으로 반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곤 아들 손에 끼워주었죠. 이렇게 두물머리 풍경이 아들 손가락에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통통한 아들 손가락에 끼워준 꽃반지. 두물머리 풍경은 마음에 담고, 꽃반지는 눈에 담아봅니다.






관련 포스트>

두물머리 느티나무, 연인끼리 꼭 가보세요.  

두물머리에서 만난 묵언의 집, ‘석창원’   


이글루스 가든 - 여행다니기

덧글

  • 택씨 2010/09/29 20:05 # 답글

    역시나 여름이 좋군요.
    저도 매번 겨울에만 가 본 것 같아요. 최근 몇년동안은 세미원만 보고 지나친 것 같구요;;
  • 뽀다아빠 네모 2010/10/01 10:33 #

    그렇죠. 세미원 사진은 택씨님 블러그에서 많이 봤습니다.....^^
  • 해우기 2010/09/29 23:15 # 답글

    두물머리라는 이름은 사진담는 사람들에게는 워낙 유명한 곳이라서....
    저는 역시나 가지 않네요...ㅎㅎ

    저 꽃반지를 보며 저도 조금은 머리속을 뒤집어 생각해보는 몇가지...
    ^^
  • 뽀다아빠 네모 2010/10/01 10:34 #

    꽃반지에 얽힌 사연이 있는 듯 하군요.....음.....뭘까....?
  • 여행유전자 2010/10/02 03:56 # 답글

    고향이 두물머리라는분이 계셨는데...
    이름이 왜 두물머리인가에 대해 설명해주시던게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0/10/04 09:10 #

    양수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양수리보다 두물머리가 너무 너무 좋죠....^^
  • 2010/10/04 09: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뽀다아빠 네모 2010/10/04 10:33 # 답글

    감사합니다. 메일 송부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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